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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한국금융연구원)

by 대구전부장 2024. 12. 19.

은행 지점의 축소

1. 연구의 배경

국내은행 점포는 오프라인 서비스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감소로 빠르게 감소

· 급속한 금융의 디지털화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국내은행들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 유인이 계속 높아짐.

· 은행 점포수는 팬데믹 기간 3년 동안 연평균 3백여개씩 감소 (금융위원회, 2023.4.)

은행 점포의 빠른 감소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님.

· A. Barca & H. Hou (2024)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에서 은행 사막(banking deserts)화 현상이 심화된 뒤 최근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더 크게 심화

· OECD 회원국의 경우도 성인인구 당 지점 수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빠르게 감소

은행 오프라인 점포의 감소는 고령층과 같은 디지털 취약 계층 등의 금융소외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존재

· 고령층은 주요 디지털정보화 취약계층 중에서도 상대적인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

게다가 은행 지점은 여전히 은행의 고유기능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

· 지점은 신뢰 형성, 편의성 제공, 브랜드 정체성 등에 중요 역할

· 은행의 성장전략,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

국내 금융당국은 20234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

· 은행은 점포폐쇄 결정전에 이용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하여 점포폐쇄 여부를 재검토하는 절차 마련

·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원칙적으로 점포 유지, 부득이하 게 폐쇄 결정시 적절한 대체수단 마련 의무

현재 소비자에 대한 영향이나 최종적인 점포폐쇄 결정, 대체수단 마련 등이 은행의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크게 편향될 가능성 존재

·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성에 대한 판단, 대체수단의 적절성, “부득이하 게 점포폐쇄 결정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준 등에 있어 모두 모호한 측면 존재

특히 은행 점포의 지리적 접근성이 악화되는 것은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

· 실효성 있는 영향평가를 위해서는 지역 내 타 은행 점포들의 분포 및 해당 은행 폐쇄 시 디지털 취약 계층의 지리적 접근성이 얼마나 하락되는 지에 대한 구체적 판단이 반드시 필요함.

따라서 본 연구는 지역 내 오프라인 점포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지리적 접근성을 파악

· 현재 국내은행 점포 위치 정보와 입지연구 개념을 이용하여 지역 소비자의 점포까지의 최소 이동거리에 대한 분석을 수행

· 디지털금융에 취약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은행 서비스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지 살펴봄.

그 결과 기존 은행 점포폐쇄 관련 정책에 대한 보완방향을 제시

2. 기존 연구 및 차이점

2-1. 관련 선행연구

경영 전략적 의사결정 차원에서 분석한 연구들은 지점들의 위치가 경쟁이나 인구지 리적 요소들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줌.

· Başar et al.(2015), Chen & Strathearn (2020)

상당 수 연구들은 은행 입장에서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의 유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짐을 주장

· Horton(2019), Wathen(2018), Benmelech et al. (2023)

이러한 연구들은 서비스 공급자 측면에서 은행들의 입지 선택을 주로 다루는데, 수요 측면에서 현재 은행 점포 분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주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

지역 내 지점폐쇄로 인한 은행과의 물리적 거리 변화와 점포 감소의 영향에 대해, 정보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은행까지의 거리 및 은행 지점의 존재는 계속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 지속

· Brevoort et al.(2010), Anenberg et al. (2018), Nguyen(2019)

· 여전히 지점의 존재와 근접성 유지가 금융서비스 접근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

특히 은행 지점의 감소는 고령층과 같이 물리적 지점 의존도가 높은 계층의 금융접근 성을 더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

· Chen & Strathearn(2020), Barca & Hou(2024)

2-2. 연구의 차별성

본 연구는 입지 연구(location research) 발전 과정에서 크게 활용된 기하학적 기초 개념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이동거리 파악

· 은행의 전체 점포 분포 데이터를 활용하여 각 점포를 이용할 소비자들의 영역을 분할하고, 분할된 영역 내에서 가장 멀리 이동해야 하는 가상의 소비자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를 측정

은행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아닌 수요자의 니즈 측면에서 국내은행 점포 분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도출

· 지역들의 고령화 수준과 함께 은행 점포 분포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이로 인한 금융소외 심화 가능성을 살펴봄.

· 물리적 이동거리 분석을 통해 고령화가 진행된 비수도권·비도시 지역의 금융소외 심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최초 시도

이에 따라 은행의 경영 전략적 선택이 아닌, 지역 내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유지라는 측면에서 정책적 보완 사항을 도출

3.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

3-1. 국내은행 점포 현황

국내은행 점포는 20233월 기준으로 지점과 출장소 합계 5,700여개 정도가 존재

·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지점 수는 꾸준히 감소

· 출장소 수는 증감을 반복하다 최근에 다시 증가 추세

3-2. 국내은행 점포 분포 문제 분석

. 은행 점포 분포 정보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취합하는 은행별 점포 위치 정보 데이터 활용

· 도로명주소를 위경도 좌표로 변환하여 사용

수도권에 은행 점포들이 크게 집중되어 있으며,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과의 점포 분포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음.

· 유사한 면적의 지역들이라도 각 지역에서 은행 이용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 또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

. 들로네 삼각분할을 이용한 이동거리 측정

우선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을 활용하여 소비자들 각각의 점포 이용 영역을 분할

점포 이용을 위해 가장 멀리 이동해야 하는 소비자의 이동거리를 보로노이 다이어그램과 쌍대(duality) 관계를 이루는 들로네 삼각분할(Delaunay triangulation) 개념을 활용하여 파악

· 들로네 삼각분할을 통해 얻은 삼각형들의 외접원 반지름으로 소비자 이동거리의 지역별 차이를 파악

들로네 삼각분할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의 지역별 격차가 존재

· 이동거리 상위 10% 지역의 경우 평균 4.8킬로미터 정도의 이동이 필요하며, 하위 10% 지역의 경우 평균 134미터만 이동

· 이동거리가 상위 10% 수준에 해당하는 지역 중 경상북도, 전라남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지역이 1/3 정도를 차지

·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에 속하는 지역은 상위 10% 그룹에 전혀 없거나 아주 낮은 비중으로 나타남.

점포가 가장 먼 소비자의 최소 이동거리 상위 지역은 대체로 20킬로가 넘고 지방의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에 존재

· 대부분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최소 이동거리 상위 10개 지역이 속하는 행정구역은 대부분 고령, 초고령 지역에 해당함.

점포가 가장 먼 소비자의 최소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지역들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등에 다수 분포

· 해당 행정구역들은 고령화 수준도 낮은 지역에 해당

따라서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은 낮아져 고령층의 금융소외는 계속 심화될 가능성을 보여줌.

·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 그러나 물리적 점포 의존도가 높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최소 이동거리가 상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음.

4. 해외의 은행 점포 폐쇄 관련 정책

4-1. 미국

미국은 우선 연방예금보험법(Federal Insurnace Act)에 부보기관 지점 폐쇄 절차 규정

· 연방 규제당국과 지점 고객에 통지, 지점에 공지 게시

· 점포 폐쇄 결정의 이유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적인 또는 기타 정보 제출 의무 부여

· 저소득 지역 지점 폐쇄 공지에 대해 추가적 요건 존재

지역사회재투자법(Community Investment Act, 이하 CRA)에 따라 은행이 위치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신용 및 은행업무 니즈를 충족했는지에 대한 은행의 내력(record)을 평가하도록 요구함.

· Ding & Reid(2019)CRA 서비스 평가 등급 상승을 위해 은행들의 저소득 지역 지점 유지가 독려된 효과가 있다고 주장

· 미 재무부는 CRA 평가 등급이 낮은 경우 은행의 확장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

· FDICCRA 평가 결과가 지역 내 은행 평판, 인수·합병 등 확장 승인, CRA 검사 주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

4-2. 영국

FCA의 지침서(Guidance)에 폐쇄 절차를 명시

· 최소 12주 전에 고객 및 기타 관련 이해관계자와 명확하게 소통

· FCA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도를 알리고,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소통, FCA가 모니터링함.

· 은행은 고객의 니즈와 이용, 예상되는 영향, 잠재적인 대안 및 이해관계자 참여 계획을 포함한 분석 결과를 FCA에 명확하게 요약하여 제공하며, FCA가 만족하지 않는 경우 추가 분석 요청

최근 FCA 현금 접근성 규정(“access to cash rule”) 추가

· 커뮤니티에 대해 여전히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대체 현금서비스 출처에 대한 접근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지점 폐쇄 보류 가능

4-3. 캐나다

캐나다 은행법에서 폐쇄와 관련된 통지 의무를 명시

· 기한 내에 소비자 및 캐나다 금융소비자청 (FCAC; Financial Consumer Agency of Canada)에 서면 통지 의무 규정

도시 지역과 비도시 지역에 대한 요건이 차별화되어 있음.

· 비도시(rural) 지역에서 지점을 폐쇄할 시, 반경 10km 내에 다른 소매 예금 취급 지점이 없는 경우 6개월 이전에 통지

· 해당 지역 정부에도 통지, 지역 신문에도 통지 내용 게재

캐나다 금융소비자청장이 제시된 폐쇄 또는 특정 영업행위 중단에 관련된 회의를 개최하도록 은행에 요구 가능

4-4. 호주

은행업권 자체 규범으로 지점 폐쇄 절차를 규정중임.

· 동 규범은 원거리, 비도시 및 지역 사회의 개인 및 소상공인 고객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

· 노인, 장애인, 원주민 (원거리 지역 포함), 영어 사용이 제한적인 고객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 약속을 명시

동일한 은행의 가장 가까운 지점이 도로로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경우, 거리에 따라 차별화된 폐쇄절차를 규정

· 10km 이상 20km 미만 떨어져 있는 경우- 고객에 정보, 교육과 지원 제공,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 및 노인, 장애인, 원주민, 영어 사용이 제한적인 고객을 지원할 의무

·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경우 추가 의무 부여- 근처의 대면 은행서비스 대안 제공 시 이해관계자에게 12주 전 서면 통지, 미제공 시 24주 전 서면 통지

5.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본 연구에서 현재 국내은행들의 점포 폐쇄 결과로 인한 분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지리적인 접근성 측면에서 분석하고, 향후 소비자들의 금융접근성 유지 측면에서 규제·감독당국이 모색해야 할 정책 개선 방향을 제시

국내은행들의 디지털화 대응과 비용 효율성 추구 동기로 인한 물리적 점포 감소는 고령인구가 이용 가능한 금융서비스의 질과 양을 모두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음.

· 우리나라 대다수 지역이 초고령화 지역이며, 비수도권·비도시 지역 인구의 상당부 분을 차지하는 고령층은 디지털화에 취약

은행 점포 폐쇄 의사결정에 대해서 보다 신중한 정책적 접근 필요

· 물리적 점포 방문을 선호하고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수요는 여전히 유의하게 존재할 가능성

분석 결과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국내은행 점포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은 대체로 낮게 나타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소외가 계속 심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

5-1. 국내은행 점포 폐쇄 정책에 대한 시사점

. 사전영향평가 방식의 보완

소비자 불편 관련 항목 비중 반영 방식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

· 현재는 소비자 불편 항목의 구체적 평가와 비중을 반영하는 방식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

은행의 사전영향평가와 그에 따른 대체수단 제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서비스 대체가능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평가 기준 확립 필요

· 우체국, 지역조합 등도 대체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나, 은행이 제공 가능하고 고객이 대면 제공을 선호하는 금융서비스의 영역은 완전한 대체 불가능

· 소비자 불편 및 피해 보상 지원방안 마련, 제공 또한 대체 가능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가능함.

특히, 소비자들의 점포 이동거리, 즉 물리적 접근성에 대한 판단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

· 이에 따라 점포폐쇄 관련 절차 의무 등도 추가로 차별화 가능

. 평가 결과의 적절성에 대한 확인과 조치 수단 강화

영향평가가 형식화되거나 왜곡될 시 발생할 금융서비스 접근성 하락 가능성 점검 및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수단 필요

· 현재 금융당국이 은행 사전영향평가 미흡이나 관련 정보 부실을 근거로 보완 요구나 점포 폐쇄를 지연시킬 수 있는 근거 부재

정보 공개 의무 강화 필요

· 현재는 폐쇄사유 및 대체수단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음.

.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점포 폐쇄 정책방향 마련

지역경제와 지역 내 금융소비자들의 금융소외 심화 우려에 대해 정책당국의 판단 및 조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

· 개별은행 차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함으로써 소비자나 정책당국 시각에서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 방지

· 은행들의 출구로의 앞다툰 경쟁’(rush to exit) 방지

은행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규제·감독당국의 점포 분포 평가 기능을 균형있게 강화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서도 추가적 고민 필요

· 미국 CRA 등급 평가 사례 등을 참고 가능

· 소비자의 점포까지 이동거리가 긴 상위 그룹 지역들이 대부분 고령화된 지역에 쏠려 있는 것은 은행들의 점포 폐쇄 결정이 수익성 동기에만 의해서 자유롭게 이루어진 결과일 가능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를 통한 유인 부과도 가능

· 은행의 ‘S’ 분야 관련 공시 요건이나 평가 시 인구구조에 따른 금융접근성유지 노력 부분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방안

5-2. 연구의 한계와 확장 가능성

경영 건전성과 금융 포용성을 동시에 균형 있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 필요

· 은행들이 과도하게 점포 유지 시 비용부담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높은 비효율성을 누적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

서비스 대체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필요

· 은행의 점포와 출장소는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범위 측면에서 서비스 접근성의 차이

· 우체국이나 지역조합의 존재가 오히려 더 쉬운 지점 폐쇄를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 존재 등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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